흔히 외제차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비싸다', '유지비가 많이 든다' 일 것입니다. 저 또한 그런 편견이 심했는데, 얼마 전 우연히 시승하게된 푸조 308sw는 그런 고정관념을 한방에 무너뜨려 주더군요. 판매가격 약 4천만원선에 디젤 엔진을 탑재해서 경유를 넣는데도 리터당 15.6Km 라는 경이로운 연비를 자랑하며 '충분히 탈만 한 유지비' 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구요.
탈만 한 외제차, 푸조 308sw HDi에 대해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해보는 자동차 시승기라 많이 부족할 수 있지만, 너그러이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존 자동차 시승기들을 보면 '마치 초원을 달리는 느낌' 이라던지.. '먹잇감을 포착한 치타의 뒷다리 근육의 탄력처럼' 과 같은 상당히 적응하기 힘든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곤 하던데, 그런거 배제하고 그냥 느낀 느낌 그대로 단순하게 적어나가 보겠습니다. : )
Exterior
전면에서 보면 일단 가장 눈에 띄는건 저 '크앙~' 하는 소리를 내는 것 같은 푸조 마크와 V자 형의 보닛 입니다. 이 디자인은 아무래도 공기저항 계수를 많이 생각해서 만든 디자인인 것 같은데, 쭉 뻗은 V자형 덕에 CUV스럽지 않은 꽤 커다랗다는 느낌과 강한 느낌이 잘 어우러져 있는 것 같습니다. V라인 덕분에 공개된 공기저항계수도 0.31Cd로 동급 대비 최저수준을 자랑합니다.
라이트박스는 상당히 날카로워 보이는군요.
보닛의 V라인에서 이어지는 A필러까지의 기울기도 공기저항계수 0.31Cd를 실감케 하는 디자인 입니다.
얘는 측면 턴 시그널(깜빡이)이 사이드밀러에 붙어있지 않고 밀러 아래쪽에 붙어 있더군요.
기본적으로 16인치(205 / 55R 16") 휠을 달고 나오는데 17인치(225 / 45R 17")는 옵션으로 넣을 수 있습니다.
측면 유리에 붙어있는 연비 스티커. 리터당 15.6Km... 거기에 경유.. 제가 모는 차량이 그랜저 TG L330 모델인데 실제 몰아보니까 제 차보다 같은 금액으로 한 2~3배정도 더 타더군요. 이정도 경제성이면 집에서 남편은 세단 하나 몰고 부인은 이런거 하나 몰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뒷태는 이렇습니다. 일반적인 해치백모델 스러운 뒷모습이군요.
라이트박스는 이런 모습을 하고 있고.. 살짝 주유구가 보이네요. 주유구가 오른쪽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닛을 한번 열어 봤습니다.
역시 엔진이 가장 눈에 띄네요. 4기통 16밸브에 1,997cc 엔진 입니다. 최고 138마력에 토크는 32로 폭스바겐의 골프 TDI 정도와 비슷한 사양입니다.
Interior
인테리어는 뭐 이런 모습 입니다. 앞 좌석은 꽤 넓습니다. 거기에 유리가 넓고 왼쪽 오른쪽 창문에 가이드가 얇아서 더 넓은 느낌이 들더군요.
가죽 핸들이라 느낌은 나쁘지 않은데, 핸들이 꽤 무거운 편 이었습니다. '어 이거 파워핸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거운 느낌에 좀 당황스럽더군요. 제가 원래 모는 차가 핸들이 다른 차량 대비 엄청 가벼운 편이라 상대적으로 더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발판이 엄청 크더군요. 역시 외쿡인들은 발이 커서 크구나 싶었습니다.
이건 핸들 오른쪽 아래에 있는 부분으로.. 전조등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판. 중앙에 트립이 자리하고 있어서 주행거리, 연비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차량의 상태는 트립 뿐만 아니라 중앙의 LCD로도 나타납니다. 현 조작 상황이나 오디오에 관한 정보들이 표시되는 LCD입니다.
이건 오디오와 에어컨, 히터등 공조 부분 입니다. MP3 CD를 지원하며 뭐 EQ나 라디오 채널등 기본적인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듀얼 오토 에어컨입니다. 에어컨이나 히터 작동시 운전석과 보조석에서 나오는 바람의 온도를 다르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 바로 위에 구멍은 수납구!
이거 또 좀 특이합니다. 중앙에 있는 바람 나오는 구멍인데.. 가운데에 꽃 모양 그려진 다이얼을 돌리면 방향제 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건 핸들의 오른쪽 옆에 붙어있는 오디오 조절용 핸들 리모콘 입니다. 보통 국내 차량의 경우 핸들에 직접 붙어있는데.. 푸조는 이렇게 스틱처럼 붙어 있더라구요.
이건 핸들 왼쪽 옆에 붙어있는 오토크루즈/리미트 조절 스틱 입니다. 국내에서 최고급 차량에나 들어가는 옵션인데, 기본 옵션으로 들어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국내 도로환경상 크루즈 기능을 사용할 일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정속주행을 오래 해야하는 상황에서 상당히 편리합니다. (보충설명을 하자면.. 크루즈를 시속 100Km로 설정 해 두면 악셀을 밟지 않아도 100km 로 계속 갑니다.)
또한 속도 리미트 기능도 지원합니다. 예를들이 리미트를 100Km로 걸어 놓으면 악셀을 아무리 밟아도 그 이상의 속도로 나가질 않는 기능인데, 연비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기능 입니다.
이건 운전석쪽 오토윈도우 조절 버튼들인데.. 창문 올리고 내리고.. 사이드밀러 조절, 사이드밀러 접고 펴고등을 조절하는거죠.. (푸조는 문을 잠그면 사이드밀러가 저절로 접히고 문을 열면 저절로 펴지는 오토 폴딩기능을 제공 합니다.)
특이한점 하나는.. 창문 4짝이 전부 다 오토윈도우라는 점 입니다.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만 내려가고 올라가는게 아니라 한번 꾹 누르면 끝까지 다 내려가고 올라오는 기능)
룸밀러는 뒤에서 밝은 빛을 비추면 밝기를 조절해서 눈부심을 방지해주는 ECM룸밀러 입니다.
이건 안전벨트 착용 상태를 나타내는 표시등 입니다. 앞좌석 뿐 아니라 뒷좌석도 벨트 표시등이 나타나며.. 운전석/보조석의 경우는 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정말 계속해서 소리가 울려댑니다. 이런 부분들이나 에어백 7개(옵션 추가시 9개)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부분등을 보면 안전을 많이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러브박스를 열면 이렇게 음료수병이나 간단한 그릇을 올려놓을 수 있는 트레이로 변합니다.
뒷좌석도 마찬가지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트레이를 제공합니다.
보조석 왼쪽에는 이렇게 핸드백등 간단한 가방을 걸 수 있는 고리를 제공하더군요.
뒷좌석 햇빛 가리개도 기본 옵션으로 제공 합니다.
운전석의 손잡이 자리에는 손잡이 대신 이렇게 선그라스등을 넣을 수 있는 안경집이 붙어 있습니다.
운전석 컵홀더의 경우 깊이가 깊지 않아서 물병등이 넘어질까봐 좀 불안 하더군요.
뒷좌석의 경우는 좌석이 3개로 분리되어 있어서 3명이 탈 때는 더 편하긴 하지만 좌석이 좀 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적재공간은 해치백 차량 답게 상당히 넓습니다.
거기에,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을 납작하게 접을 수 있고 또 떼어낼 수도 있어서 이렇게 하면 정말 안에서 누워 자도 되겠더군요. 기본 적재공간이 674리터이며, 뒷좌석을 떼어냈을을 때에 적재공간은 무려 2,149 리터에 달합니다.
또한, 트렁크에 요 부분에 의자를 추가장착 해서 7인승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5인승으로 허가가 나서 법적으로 5명만 탑승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자, 그리고 오늘의 스페셜 기능. 운전석 옆의 컵홀더 위쪽에 자리잡은 이 버튼은 바로 파노라마 썬루프를 여는 버튼 입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닫혀있던 천정이...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천정 전체가 열리면서 하늘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밤에 한적한 교외에서 좌석을 뒤로 눕히고 누워서 파노라마 썬루프를 열고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그 기분은 가히 예술이라고 할 만 하더군요. 하지만, 다른 썬루프처럼 유리 자체가 열리지는 않습니다.
Performance
자, 그럼 자동차 본연의 목적인 주행 성능에 대해서 얘기 해 보겠습니다. 푸조 308sw HDi 모델은 위에서도 언급한 것 처럼 1,997cc에 4기통 16밸브 형식의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최대 138마력에 최대토크 32, 최고속도 시속 197Km에 제로백 11.7초의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행해본 느낌은.. 그간 세단만 몰아와서 그런지 몰라도 밟으면 정말 쑥쑥 탄력있게 나갑니다. 고속 주행시에도 시속 170Km 까지는 부드럽게 치고 올라가고 시속 180Km대 까지도 무리없이 올라 가더군요. (190Km 대 까지는 도로 사정상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소음도 신차라 그런지 몰라도 '디젤이 이렇게 조용한가?' 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몇년 타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말이죠..)
6단 자동 변속기로 기어변속시 속도 저하도 상당히 적은 편이었고, 차체 무게도 1,485Kg 정도이고 공기저항계수도 낮은 편이어서 고속 주행시도 부담스럽지 않게 나가는 느낌 이었습니다. 달리기 성능은 매우 만족 스러웠습니다.
브레이크쪽 성능은 정말 너무 민감하다 싶을 정도로 발군 입니다. 살짝만 밟아도 차가 푹 쏠리는것이 어찌나 민감하던지, 적응하는데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핸들이 다소 무겁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타봤던 국산 준중형보다 좀 더 무거운 느낌이어서 코너링시 상당히 신경을 써 줘야 하더라구요.
General Reveiw
일단 주행성능은 상당히 만족 스럽습니다. 또한 외부 익스테리어나 내부 인테리어도 그다지 흠잡을 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깔끔했습니다. 프랑스 차량 특유의 느낌을 한껏 살렸다고 할까요. 핸들이 다소 무거운 단점이 있지만 그 외에는 정말 대부분의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고, 특히나 파노라마 썬루프와 연비는 최고였습니다.
더군다나.. 국내 800~1000cc 경차의 경우도 공인연비가 18Km ~ 20Km 대로 알고 있는데 푸조 308sw HDi가 15.6Km 라니. 이정도 유지비에 이만한 간지면 충분히 몰아볼만 한 가치가 있는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같은 경우 이전 차량도 그랜저XG였고, 현재 차량이 그랜저 TG로 쭉 세단만 몰아왔고 당연히 다음 차량도 세단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차량을 시승해보고 세단 이외의 차량도 고려할 수 있을만큼 생각이 많이 변했습니다. 좀 옵션이 더 들어간 차량으로 제대로 시승 해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기본 옵션으로도 충분히 프랑스 차량 특유의 간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이 차량의 포지션을 생각 해 보자면.. 아이가 있는 가족용 차량이나,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타기에 적합한 차량인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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